발더스게이트3 때문에 언리얼 엔진 공부는 뒷전으로 미뤄져있다.
발더스게이트3는 대단한 자유도의 게임이다. 게임의 몇회차 플레이해봐도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요리사들이 맛은 레이어를 쌓는 것이라고들 표현한다. 무슨 맛 위에 단맛 위에 무슨맛 위에... 그런 식으로 맛의 레이어가 쌓이면 그 맛이 합쳐져 맛있는 맛을 낸다고 하던데, 게임제작도 마찬가지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게임이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만 파악하면 될 일이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레이어를 쌓아야한다. 특정한 구간에서의 목표를 정하고 그 위에 장애물을 선택하고, 그 위에 수치들을 얹는다.
이렇게 쌓는 과정이 위로 쌓기 보다는 속을 채워두는 느낌에 가깝다. 위에는 간단히 구조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장애물을 넣고 그 수치들을 확인해볼 때에는 내가 계산해서 정해둔 수치와 직접 플레이했을 때의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사 게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완성하고, 그 이후에 다시 완성시키고, 그걸 다시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들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만들어져야만 직접 해보면서 레이어를 쌓아갈 수가 있다. 이것이 게임이 제작하는데 오래 걸리는 이유다. 게임제작자로서 직접 해볼때 군더더기가 없는 닌텐도 게임들이 얼마나 레이어를 탄탄하게 쌓기 위해 노력했는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며, 시간과 노력이 보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닌텐도 게임들은 간단해보이지만 단단하고 시스템 자체에 빈틈이없다. 디테일을 살리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건 속도이다.
누구보다 완성된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